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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 일기 쓰는 법 — 사진 한 장에 한 줄이면 돼요

처음 쓴 날 ·

휴대폰 사진첩에는 몇 천 장의 사진이 있는데, 정작 “그날 무슨 일이 있었지?” 하고 물으면 대답이 잘 안 나와요. 사진은 장면을 남기지만, 그 장면을 왜 찍었는지는 남기지 않거든요. 사진 일기는 그 빈칸을 한 줄로 채우는 일이에요.

하루에 한 장만 고르기

사진 일기의 첫 번째 규칙은 많이 붙이지 않는 것이에요. 오늘 찍은 사진 중 딱 한 장을 고르세요. 고르는 순간 이미 하루를 한 번 돌아보게 돼요.

고르기 어렵다면 이 기준을 써 보세요.

사진을 찍지 않은 날도 있어요. 그런 날은 사진 없이 글만 써도 되고, 저녁에 책상 위를 한 장 찍어도 돼요. 아무것도 아닌 장면이 나중에 가장 그리워지기도 해요.

사진 아래 한 줄 쓰는 요령

사진이 이미 많은 걸 말해 주니, 글은 사진에 없는 것을 쓰면 돼요.

사진에 보이는 것 한 줄로 더할 것
노을 진 하늘 퇴근길에 이걸 보려고 한 정거장 먼저 내렸다
카페 테이블의 커피 좋아하는 창가 자리가 비어 있었다. 사소한 행운
골목의 고양이 저녁 산책마다 같은 자리에 있는 녀석. 오늘은 눈이 마주쳤다

소리, 냄새, 누구와 있었는지, 왜 찍고 싶었는지 — 사진이 담지 못하는 것들이에요. 한 줄로 충분해요.

오늘의 하늘. 이 빛을 남겨 두고 싶었다.

이 정도여도 한 달 뒤에 다시 보면 그날 저녁이 고스란히 떠올라요.

사진 일기가 쌓이면 생기는 것

사진 일기를 한 달쯤 쓰면 두 가지 재미가 생겨요.

하나는 사진만 모아 보는 재미예요. 일기에 붙인 사진만 모아 보면, 사진첩의 수천 장과는 달리 하루에 한 장씩 고른 한 달이 보여요. 그 한 달이 그 자체로 짧은 영화 같아요.

또 하나는 지도예요. 사진을 찍은 곳이 기록되어 있으면, 한 달 동안 내가 어디를 다녔는지 지도 위에 점으로 찍혀요. 늘 같은 동네만 맴돈 것 같아도, 점을 보면 생각보다 여러 곳을 다녔다는 걸 알게 돼요.

사진을 조금 더 일기답게

일기에 붙이는 사진은 잘 찍을 필요가 없어요. 다만 같은 톤의 필터를 입혀 두면 한 달 치를 모아 볼 때 훨씬 한 권의 일기장처럼 보여요. 따뜻한 필름 느낌, 흑백, 오래된 폴라로이드 같은 톤 하나를 정해 두고 그 달은 그것만 써 보세요.

Ownmost 에서 쓴다면

Ownmost 의 사진 형식은 사진 한 장과 짧은 기록을 위한 형식이에요. 사진을 고르면 크림 페이퍼, 필름 그레인, 흑백 잉크, 노을, 폴라로이드 같은 감성 필터를 입힐 수 있어요. 일기에 붙인 사진은 사진 탭에 모이고, 찍은 곳이 남아 있는 사진은 지도 탭의 발자취에 점으로 찍혀요. 위치는 사용자가 허락했을 때만 남고, 지도는 인터넷 없이도 열려요.

한 달 치 사진 일기는 사진 중심 형식의 전자책으로 묶으면 사진 에세이처럼 펼쳐 볼 수 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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