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쁘게 지나간 날일수록 저녁이 되면 오늘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아요. 분명 하루 종일 움직였는데 남은 게 없는 느낌이요. 하루 회고는 그 하루를 붙잡는 가장 짧은 방법이에요. 빈 종이에 “오늘은…” 하고 시작하는 대신,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돼요.
기본은 세 질문이면 돼요
질문이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에요. 매일 쓸 거라면 세 개로 충분해요.
-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?
- 아쉬웠던 한 가지는?
- 내일의 나에게 한마디
첫 질문은 하루에서 한 장면을 고르게 하고, 둘째는 자책 없이 돌아보게 하고, 셋째는 하루를 앞으로 넘겨줘요. 예를 들면 이렇게요.
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— 회의에서 내 의견이 그대로 통과된 순간.
아쉬웠던 한 가지 — 점심을 급하게 먹은 것. 맛도 기억이 안 난다.
내일의 나에게 — 내일은 조금 일찍 자자.
한 줄씩이라도 세 칸이 채워지면 그날은 기록된 하루가 돼요.
날마다 골라 쓰는 질문 30가지
세 질문이 익숙해지면 가끔 다른 질문으로 바꿔 보세요. 모두 답할 필요는 없어요. 그날 마음이 가는 것 하나만 골라도 돼요.
오늘의 장면
- 오늘 처음 본 것, 처음 해 본 것이 있었나요?
- 오늘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장소는 어디였나요?
- 지금 떠올렸을 때 소리가 같이 기억나는 순간은요?
- 오늘 창밖은 어땠나요?
-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찍지 못한 장면이 있었나요?
- 오늘 하루를 한 단어로 부른다면요?
사람
- 오늘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눈 사람은 누구였나요?
- 오늘 들은 말 중에 다시 듣고 싶은 말은요?
- 내가 누군가에게 한 말 중에 마음에 남는 말은요?
- 연락하려다 미룬 사람이 있나요?
- 오늘 누군가 나를 위해 해 준 작은 일은요?
- 오늘 함께 웃은 순간이 있었나요?
몸과 마음
- 지금 몸은 어떤 상태인가요? 어디가 무겁고 어디가 가볍나요?
- 오늘 가장 오래 붙들고 있던 기분은요?
- 괜히 예민했던 순간이 있었다면, 이유가 뭐였을까요?
- 오늘 나를 편하게 해 준 것은요?
- 오늘 몇 번이나 하늘을 봤나요?
-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는요?
일과 배움
- 오늘 끝낸 일 중에 가장 뿌듯한 것은요?
- 생각보다 오래 걸린 일은 무엇이었나요?
- 오늘 새로 알게 된 것이 있나요?
- 미뤄 둔 일 중에 내일 10분만 써도 되는 것은요?
- 오늘 누군가에게 배운 것은요?
- 오늘의 나를 동료처럼 칭찬한다면 뭐라고 할까요?
내일로
- 내일 아침 가장 먼저 할 일은요?
- 내일은 무엇을 하지 않기로 할까요?
- 내일 기대되는 일이 하나 있다면요?
- 오늘과 똑같이 하고 싶은 건 뭔가요?
- 일주일 뒤의 내가 오늘을 어떻게 기억했으면 하나요?
- 지금 이 일기를 덮으며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?
질문을 고르는 요령
- 매일 같은 세 질문 + 가끔 하나. 질문을 매일 바꾸면 고르는 데 시간이 더 들어요.
- 요일마다 갈래를 정해 두기. 월요일은 일과 배움, 금요일은 사람처럼요. 고민할 일이 줄어요.
-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은 넘기기. 억지로 쓴 답은 다시 읽을 때 재미가 없어요.
기분은 단어로 하나만
회고 끝에 오늘의 기분을 단어 하나로 붙여 두면, 한 달 뒤에 흐름이 보여요. “편안함”, “피곤함”, “뿌듯함”, “그리움”처럼요. 좋고 나쁨을 점수로 매기는 것보다 단어가 훨씬 정확하고, 덜 부담스러워요.
Ownmost 에서 쓴다면
Ownmost 의 하루 회고 형식에는 위의 세 질문이 그대로 들어 있어요. 한 질문씩 쓰기를 켜 두면 질문이 한 장에 하나씩 나와서, 빈칸 앞에서 망설일 일이 줄어요. 날마다 바뀌는 오늘의 질문도 있어서, 세 질문이 지겨운 날에는 그 질문 하나로 쓸 수 있어요. 마지막에는 열아홉 개의 감정 단어 중에서 그날의 기분을 골라 둘 수 있어요.
한 달 치 회고를 모아서 읽어 보고 싶다면 나만의 전자책으로 묶는 방법을 참고하세요.